한약 복용법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이 환자의 편의를 위해서도 그렇고, 몸의 해로운 기가 작용을 하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약이 맞는지 아닌지 부작용이 나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東醫寶鑑』에 보면 하초의 병을 치료할 때는 식전에 복용하고 상초의 병을 치료할 때는 식후에 복용하고 사지혈맥의 병을 치료할 때는 식간에 복용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은 이론적이고 실질적으로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리고 관습상 양약을 먹던 것에 준해서 식후 30분, 식후 1시간, 식후 2식간 이런 식으로 대부분 복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東醫寶鑑』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들은 『東醫寶鑑』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철저하게 육미지황탕과 같은 경우는 꼭 식전에 복용하고 평위산 같은 경우는 식후에 바로 복용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양약 먹는 것에 기준으로 해서 약의 흡수가 제일 잘 되는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그대로 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약은 흡수만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흡수되어서 효과가 나는 것은 50%입니다. 그리고 흡수되지 않고 효과가 나는 것이 50%입니다. 氣的인 면은 흡수와 상관이 없습니다. 맞지 않는 경우에 먹으면 흡수되기 전에 바로 반응이 나오거든요. 맞는 경우에도 소화가 되기 전에 먹고 바로 압니다. 바로 개운하다고 얘기합니다. 먹자마자 바로 반응이 나타나는 그것은 흡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먹자마자 안 맞다고 하고 속이 굉장히 답답하고 불쾌하고 어지럽고 힘 빠지고 하는 것은 흡수되기 전의 일이거든요.
한약을 양의학적으로 보면 가장 흡수가 잘 되는 식후 2시간에 복용하기 쉬운데 그것은 양방적인 개념이고, 실질적으로는 기와 미의 의미를 따져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 체질에 맞으면 아무 때나 먹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 편의로 봐야 합니다.

결론은 한약은 氣的인 면이 상당부분 있기 때문에 물질적인 흡수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잊지 않고 잘 챙겨 먹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편의에 의해 복용해도 된다는 말씀!!!

- 류주열 선생님의 동의사상의학강좌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