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시간 오전 11시

 더위야 동장군 나가신다.

 

요즘 열대야 때문에 고생들 많으시죠! 연일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날씨와 전력소비가 스트레스 지수를 대변 하는 듯합니다. 참다림 전탕실의 오전 11시 온도계는 벌써 40도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얼음위에 놓인 수건으로 몸을 적셔 보지만 40도가 넘는 온도와 그칠 줄 모르고 흐르는 땀방울 앞에서는 얼음도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네요.^^

전탕실에 있는 공업용 환풍기 3대를 가동해도 가장 뜨거운 2-3시, 45도를 넘어가는 온도계 앞에는 그 어떤 환풍 시설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죠. 대형 선풍기도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적이 되고 맙니다.

단지 전탕 한다는 게 어려움으로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선조들의 전통의 맥을 잇고 그 철학과 정신을 따른다는 것은 희생이 밑받침 되어야 함을 실감합니다.

참다림에서 옹기로 약을 빚은 지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전탕하는 일이 쉬워질 법도 하련만, 전통을 고수한다는 것은 희생과 옹고집이 담보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더군요. 기본적인 원리 원칙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황토 비율이 높아 깨지기 쉬운 옹기는 화상이라는 위험으로부터 항상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참다림 전탕실을 7년여 동안 책임지고 계시는 소장님께서는 실제로 약을 다 달이고 난 옹기를 들다가 옹기 밑이 빠져 발에 큰 화상을 입으셨던 적도 있었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3도 화상으로 그친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3도 화상이 다행은 아닌데 말이죠!

그럴때면 "전통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라는 딜레마에 가끔 빠질 때도 있습니다.

 

- 극한직업 전탕업무 겨울편

무더위만 견뎌내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 좋으련만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어려움이 많이 있답니다. 겨울철 한약국을 찾으시는 고객분들이 "따뜻해서 겨울은 지낼 만 하시죠"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겨울철 한약국의 위치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오가는 접경지역에 놓여 있는 듯 합니다. 한약국은 일만 할 줄 아는 남자들만 있는 곳이라 분위기 쇄신차 여러 가지 환경미화를 신경을 써 보았는데 춥고 덥고의 온도 변화 때문에 생명력이 좋다던 식물, 개운죽...들도 반년 이상을 버티지 못한답니다. 십장생중의 하나인 거북이도 한약국이 힘들다면서 생을 달리한 적도 있습니다. 한약국 식구들의 몸도 온도차에 의한 감기에 항상 노출 되어 있는 상태죠.

 

이렇듯 계절에 관계없이 소명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언제든 두손 두발 들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하지만 그럴때면 온고지신을 되새겨 봅니다.

 

한여름 전탕실 얘기를 하다가 겨울 모습도 잠깐 전해드렸습니다.

극한의 고온에서 얼음수건으로 머리와 목을 적셔가며 오늘도 쉬임 없이 전탕에 매진하고 있는 대전점 이복선소장님 김태형실장님 김태하학생, 대구점, 원광점 전탕담당분들 고맙고 미안하고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참다림 전탕실 이야기를 이만 마칩니다.

약을 약답게 만드는 참다림 [신농본초한약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