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관련 처방에 대하여

셋째가 2011년 11월25일 05시14분 태어났습니다. 즈음하여 제 일처럼 출산관련 처방에 대한 공부가 있어 몇 가지 풀어놓고자 합니다.

-임신 준비

약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무엇보다 예비 엄마 아빠의 수도자적인 심신의 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비아빠는 술이나 담배를 삼가고 몸가짐을 바로 하며 예비엄마 또한 비옥한 토양을 갖추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매사 좋은 생각을 하며 오염되지 않은 식생활로 섭생하며 준비함이 우선입니다.

부득이하게 한약을 복용해야 되는 경우라면, 예비아빠는 씨앗성분, 예비엄마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방향으로 바라보고 진행하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임신 중

무엇보다 초기 입덧이 문제지요. 제 아내의 경우는 다행히 입덧이 전혀 없었습니다. 입덧이 없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입덧이 심한 사람에게는 사치스럽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아 송구스럽군요. 입덧을 하지 않으면 태아의 몸무게가 상당히 무겁게 됩니다. 첫째 3.86 둘째 3.48 셋째 3.70kg 으로 상당히들 무거운 이유가 제 소견으로는 입덧을 전혀 하지 않아서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입덧을 할때 보생탕 등의 처방과 신선한 생강즙 또는 산물(유기농 진피)차 등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그다지 뾰족하진 않은 듯 해요. 오히려 평상시 먹고 싶은 음식(예를 들어 어렸을 적 추억이 서린 친정엄마표 음식이나 평상시 즐겨 먹는 음식)을 통해 또는 마음의 다스림 또는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런 치유방이지 않을까요? 임신 중기로 접어들어 안정기가 되면 예외적인 상황만 아니라면 굳이 안태음 등의 처방 등은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산기가 있을 때는 당연히 적절한 처방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지만요.

-출산 임박

한달전에는 반드시 달생산(=축태음)을 권합니다. 주위 경우를 봐도 그렇고 제 경우에도 달생산을 복용하여 셋 모두를 자연분만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낳을 수 있었으니까요. 꼭 제가 낳은 것 같이 말해서 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네요. 그리고 출산의 고통을 백분지 일도 모르는 남자로서 송구스런 글질이네요.^^ 출산 바로전에 단녹용탕은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분만 시점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유도분만이 아닌 이상) 복용 시점 또한 애매하고 극도로 예민하고 불안한 출산 시점에서 자궁수축을 도와주는 처방이라고 권하기에는 자신 없더라구요. 다만, 예정일 3~4일전에 불수산에 녹용을 추가한 처방을 복용하게 하여 옛어르신들이 출산시의 힘 비축을 위해 삼겹살을 먹게 하는 개념의 대체 방법쯤으로 설명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니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 셋째 경우 한시각도 안되어 출산 했으니까요^^

-출산 후

자연분만의 경우 3일 입원 이후, 보통 산후조리원에서 2주 조리하고 집으로 오게 됩니다. 처방은 산후조리원 입실하는 첫날부터 생화탕 반제 정도 복용하고 이후엔 보허탕이나 궁귀조혈음 등으로 이론상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경험으로는 생화탕을 복용할 시간적 여유가 많이는 없더라구요. 조리원 입실 후 3일 정도 되면 젖이 돌기 시작하고 보통 모유와 관련된 처방에 대한 응용도가 실질적으로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아내의 경우엔 자연분만 출산후 3일 입원기간에는 항생제와 충돌 위험이 있어 굳이 한약 복용을 권하지 않았고 산후조리원 입실 후(출산 4일차)에 3일 정도만 생화탕을 복용한 후 바로 모유분비촉진 처방(통유탕 개념이지만, 족발이나 천산갑은 넣지 않고 보혈 방향)을 운용하였습니다. 분유라는 편리한 개념이 있어 자칫 시선이 분산될 여지가 충분히 있으나 출산 후 "모유수유"라는 부분은 산모나 아이나 아빠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개인적 생각을 해봅니다.^^ 모유수유에 성공하면 출산 후 엄마는 몸도 마음도 빠르게 정상 상태로 자리잡아 감을 짐작합니다. 물론 수유중 영양이나 기타 체력적 보조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서지요. 아이는 분유보다 모유를 통해 자연스러운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이루게 되고, 아빠는 신체적 경제적 장점을 얻게 된다는 것은 경험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생화탕 이후 모유수유처방에 대해 장황하게 할애하는 것은 모유수유의 핵심은 바로 초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는 누구나 본인의 아이 배를 채울 만한 모유를 보유하고 있고, 다만 초기 마음가짐이나 집중도에 의해 그 성공 여부가 갈리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다소간 편의에 의해 분유를 혼용하는 것 또한 모유 수유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 반드시 명심해야 됩니다. 제 경우 첫째 아이 모유 수유에 실패한 이유가 바로 조리원에서의 분유 혼용 원인도 있었기에 약간 오버하여 지적했습니다. 둘째는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보란 듯이 성공했고 분이 안풀려 두돌 가까이 먹이는 대견한 오기를 아내가 부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셋째는 모유가 잘 돌기는 하지만, 남자 아이의 뱃골이 커서 그런지 모유로 부족하여 분유도 약간 맛보여 주는 정도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유 수유 중 영양섭취도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미역국은 기본이고 꼬리곰탕 전복삼계탕 홍합응용 해삼응용한 영양 음식등을 통해 충분한 원천을 만들어 주는 것도 이 시기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유 수유 안정기에 접어 들면 비로소 진정한 산후 보약인 엄마의 이전 몸상태로의 회복을 위한 처방 운용(보허탕, 궁귀조혈음 등) 수순에 들어가야 됩니다. 물론 관절 계통 이상이나 산후풍 산후우울증에 대한 부분도 아울러 살펴보면서 운용해야지요. 사족 하나 달자면 제 아내의 경우 셋째 때 출산 이후 부종이 동반 되었습니다. 철분 부족 원인으로 철분제 복용(조아제약 훼마틴 생철제제임)이후 이틀 만에 가라 앉았습니다. 특이한 경험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는 때론 죽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서 소중한 선물이고 살아가야 할 이유이며 행복을 주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다지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은 아니지만, 출산을 통해 엄마라는 사람이 겪는 고통에 대해 지켜봤고 안쓰럽고 애틋한 마음으로 즈음하여 관련 생각 들을 풀어 보았습니다.

이상은 순전히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깊지 않은 저의 개인적 견해이니 많이 탓하진 마시고 부족한 부분은 따스한 손길로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함성용 드림.